[뉴스인오늘] 웨딩숍 상담실장으로 일하다 결혼 후 1년 만에 아이를 갖게 되었다. 새 생명의 축복과 기쁨을 누리기도 잠깐, 아이가 선천성 심장기형임을 알게 되었다.
용기란 이름의 첫 단추,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
동네마트를 오가다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를 발견하게 되었다. 그리고 <E-비지니스 글로벌 셀러 과정>에 수강 등록을 했다. 크게 창업이나 취업 욕심을 가지고 등록한 건 아니었고, 사회에 대한 공포심도 줄일 겸 엄마 아닌 나를 위해 작게 시간을 내보자는 취지였다. 여기서 만난 수강생, 강사와 보낸 시간들이 사회로 나오는데 얼마나 큰 용기를 주었는지 모른다.
<E-비지니스 글로벌 셀러 과정>은 국내외 각 쇼핑 채널에 맞춤 소스들을 제공하기 때문에 온라인 창업에 관심 있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다. 지금의 수무공방이 온라인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또한 이 강의의 힘이 컸다.
수무공방의 수무는 ‘편안하게 하고 어루만져 달래주다’라는 뜻을 지녔다. 수무공방의 도라지정과와 호두강정이 딱 그렇다. 인공적인 맛이 가미되지 않은 먹으면 속이 편해지는 전통디저트를 정성껏 만들고 판매한다. 코로나19 여파인지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예약이 밀려있을 정도로 뜨겁다. 특히 인스타그램을 통해 작업한 사진을 올리면 바로바로 반응이 오는 편이다.
그 뒤엔 도라지정과의 맛뿐만 아니라 포장까지 정성을 들이는 김유란 대표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. 수무공방만의 특별한 보자기 포장법을 연구해 온 것이 SNS 인기에도 한몫했다. 결혼 전 웨딩숍에서 일하면서 신랑 신부들이 양가 어른들에게 드릴 선물을 고민하는 것을 많이 보았던 덕에 지금의 정성스런 포장법을 완성한 것이다. 주변에서는 왜 이렇게 힘들게 일하냐고 묻기도 하는데 그래도 “여기는 다른 곳과 다르다” “너무 감동받았다” 등의 후기를 남겨준 고객들 덕분에 하루하루 힘을 낸다.
주변에 경력단절여성들을 만나면, 김유란 대표가 늘 하는 말이 있다. “뭘 좋아하는지, 잘하는지 몰라도 일단 여성인력개발기관에 가서 배워봐라” 경력단절이 길어지면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이때 여성인력개발기관에서 상담도 받고, 적성을 발견하는 교육도 받는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조금씩 돋아난다고.
사회와 오랜 기간 단절되어 외출이 두렵던 시기도 있었지만 지금은 고객들과 상담하며 그동안 밀린 소통을 실컷 하고 있다는 김유란 수무공방 대표의 내일을 응원한다. <저작권자 ⓒ 뉴스인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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